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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할 때 제 값하는 ‘저변동성’ ETF
고배당 경기방어주 중심
주가지수와 상관도 낮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긴축 강화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하면서 변동성을 낮게 가져가는 ETF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 가까이 빠졌다. 이에 비해 'invesco S&P 500 Low Volatility ETF'(SPLV)와 'invesco S&P 500 High Dividend Low Volatility ETF'(SPHD)는 각각 -1.7%, +4.8%로 S&P500을 웃돌고 있다.

이들은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성장과 수익률에 목말랐던 지난해엔 S&P500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접이 달라졌다.

연말연초 15~17 수준이던 '공포지수' VIX(변동성지수)는 지난달 말 한때 30을 넘어서는 등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를 놓고 시장이 안갯속에 갇히면서 S&P500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주가 조정을 받자 지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S&P500은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구성된 지수로, 시총이 큰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순자산이 7534억달러에 달하는 최대 ETF인 '뱅가드 S&P500 ETF'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분산투자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변동성 위험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블룸버그는 저변동성 ETF가 예측불가능한 시장 환경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저변동성 ETF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S&P500과 상당히 차이나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SPLV는 최근 12개월간 주가 변동성이 가장 적은 100개 기업을 편입한다. 이에 따라 필수소비재(21%), 유틸리티(20%) 등 경기 방어 섹터의 비중이 높다. 각 종목 간 상관관계는 고려하지 않는다. SPHD는 12개월간 가장 변동성이 낮았고 수익률이 높았던 50개 종목을 담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역시 유틸리티(19%)와 필수소비재(18%) 등의 비중이 높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연준 긴축 관련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변동성 ETF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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