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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방역수칙 위반 은폐…강력한 행정지도를”
윷놀이·노래자랑 등 ‘노 마스크’ 행위 빈번
“방역체계 붕괴 우려…당국이 조처 나서야”
2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택배노조)가 본사에서 12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체계 붕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보건당국에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했다.

21일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불법점거 노조원들에 대한 회사의 방역강화 요청을 노조 탄압이라고 규정한 택배노조의 사실 은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택배노조는 전날 논평을 통해 “노조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의 주장과 달리 조합원들은 일반적인 국민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식사·흡연 등 잠시 벗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해 “사실을 숨기려는 거짓 해명”이라며 “본사 1층과 3층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과 상경투쟁 참여 노조원들의 방역수칙 위반 행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식사·흡연뿐만 아니라 윷놀이, 노래자랑, 음주, 영화시청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코스크를 하고 참여하는 경우를 목격했다”며 “집단숙식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거나, 수십 명이 다닥다닥 붙은 채 취침하는 모습도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또 “자신들의 경험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정부가 마련한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태도나 진보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 빙자 집회’를 하고 있다는 자기고백을 국민이 공감할지 의문”이라며 “보건당국이 입회한 자가진단검사 및 집단생활에 대한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슬기 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등 대형 유통회사들이 택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는 시국에 연대파업 주도로 모든 택배 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이 위법한 사람들에게 위협받고 조롱당해서야 되겠냐”면서 “정부는 노사 관계 문제라는 현실과 맞지 않는 이유를 대며 불법과 폭력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사측인 CJ대한통운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전국택배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이날까지 노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전 택배사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진경호 택배 노조위원장은 전국택배노동자 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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