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뜨는 ESG, ‘그린워싱’ 논란 암초
홍보주식형펀드 중 70%
파리기후협약 목표와 달라
엑손모빌·쉐브론 등 투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시장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테마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ESG 상품들 중 가운데 상당수가 ‘그린 워싱’에 해당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 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 분야에 투자하는 것처럼 홍보하여 속이는 것을 말한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투자자들은 ESG 펀드 등 지속가능한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에 약 1425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관련 펀드는 5900여개에 달하고, 자산총액도 3000조원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표방하는 가치와는 달리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기후 연구기관인 인플루언스맵 보고서에 따르면 ESG 주식형 펀드 593개 가운데 421개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와 맞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들 중 일부는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쉐브론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기업은 모두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투자처가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내세우는 프랑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지난해 여름 기준 지속가능 글로벌 회사채 투자에서 쉐브론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에서 ESG 개념과 지표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자금 모집을 위해 지속가능, 녹색, ESG 등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국 정부들이 제도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EU에서는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골자로 하는 지속가능재정공시규제 등을 준비하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근·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