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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發 리스크 부각되자…다시 빛발한 실물 金
인플레 보다 전쟁 위험 대비
디지털금 비트코인 약세 전환
金, 안전자산 대표 다시 꿰차

미국의 긴축 강화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 고조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이 다시 빛나고 있다. 반면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금을 대체할 것이라던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8개월 만에 1900달러를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가속화와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으로부터 금을 도피처로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긴장 요인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성장주가 시장을 지배해온 2020년 이후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이 안전자산의 대표자리를 다시 꿰찬 셈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긴장으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강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점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며 “금은 현재 금융시장 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은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만 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4만 달러를 내준 뒤 소폭 회복했지만 21일 다시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금이 1900달러를 회복했을 때도 비트코인은 약세였다. 당시 시세 변동을 이끈 주요인도 금리인상 가능성이었다. 현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저변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편승해 다시 무섭게 뛰었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다. 반년 새 2배 이상 가치가 널뛰는 자산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투자자들로부터 가치저장 수단으로 선택받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오늘날 신뢰할만한 가치저장 수단이 되기엔 너무 변동성이 크다”며 “비트코인의 약 3분의 2가 투자와 투기에 사용되는데다, 제한된 거래 가능성 탓에 몇몇 거래가 수요-공급 균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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