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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198일째 국내양돈농가 ASF 발생 0건’에도 방역고삐 죈다
충북 보은·경북 상주·울진지역 야생 멧돼지 ASF 검출
내달 겨울철새 북상 완료 전까지 검사·예찰·소독 강화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양돈농가에서 아프라카돼지열병(ASF) 발생이 200여일가량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가축전염병 방역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충북·경북 지역까지 확산되자 위험주의보 발령 등 꼼꼼한 방역태세를 재정비하고 있다.

또 겨울철새 북상 완료시점인 다음달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인근지역에 대한 검사·예찰·소독 강화 등도 집중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에 따른 돼지고기·닭·오리 등의 수급 차질이 이뤄나지 않도록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ASF 및 AI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충북을 넘어 경북 상주·울진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27개 시군에서 총 2167건(2월20일 기준) 발생했다. 향후 남쪽으로 확산될 경우 전북 또는 경남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현수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은 충북 보은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른 긴급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는 등 과감한 방역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양돈농가에서 2019년 9월 첫번째 ASF가 발생한 후 2020년 10월, 지난해 5월·8월 네번째 역습을 맞았지만 김 장관은 매번 링커를 꽂아가면서 현장 곳곳을 찾아 대응하면서 세계 최단기 소강기록을 세워 ‘K-ASF 방역’을 이끌어냈다.

국내 양돈농가에서 ASF 발생사례는 지난해 8월 8일이후 이날기준으로 198일째 한건도 없지만 다음달부터 영농활동과 등산객 증가 등으로 오염원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전국의 양돈농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사전대비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신규 발생지역인 보은·상주·울진 및 인접시군(총 15개 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후 보은·상주·울진 내 양돈농장(66호)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또 위험지역 양돈농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보은·상주·울진·삼척)하고 미흡농장에 대해서는 농장초소(보은 8·상주 1)를 설치,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사람에 대한 통제·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환경부와 함께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와 함께 발생지점 인근 차단망(그물망·경광등·기피제, 필요시 2차 울타리 등)의 신속한 구축으로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억제하고, 집중포획을 통한 개체수 저감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전국 양돈농장 5485호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상 미흡사항을 신속히 개선하고, 오는 4월까지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을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김 차관보는 “ASF의 경우 철새 영향을 받는 고병원성 AI와 달리,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국 모든 양돈농장이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총 44건(오리 21· 산란계 14·육계 등 9건 )으로 전년 동기(100건) 대비 56%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경 한파로 인해 소독 실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이달 초 서해안 지역(경기·충청·전북)에서 일시적으로 발생이 증가하였다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농식품부 최근 AI가 발생한 경기·충청·전북 등 위험지역에 대해 특별방역단(20개반 40명)을 파견, 농장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동진강·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 철새도래지와 농장 진입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소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지역(발생농장 반경 3km 내)에 대해 ▷가금 정기검사 주기 단축(1주일 → 5일 간격) ▷매일 전화예찰(폐사율·산란율 등 확인) ▷전용 소독차량 배치 및 집중 소독 ▷육용오리·육계 일제출하 및 조기출하 유도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과거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력이 있거나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장에 대해 농장초소를 설치하는 등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 차관보는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농장 주변이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농장관계자는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출입 시에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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