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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끌족은 긴장하는데…삼성동 50억, 압구정 80억 현금거래 [부동산360]
래미안라클래시 보류지 115㎡ 50억에 매각
압구정현대1차 80억원 신고가
“조정국면일수록 핵심입지 인기”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1년8개월 만에 보합 전환하며 길었던 상승장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강남 일부 지역에선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줄이어 눈길을 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115㎡(전용)는 지난달 17일 50억1750만원(21층)에 거래되며 평당 가격 1억원을 넘겼다. 보류지(잔여세대) 매각건이었다. 삼성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2년 동안 실거주용으로만 이용해야 하고 이 실거주기간에는 매매와 임대가 금지된다.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압구정에서도 지난달 18일 신고가 경신이 이뤄졌다. 압구정 현대1차 196.21㎡는 80억원(9층)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해당 평형 직전 거래가인 64억원(지난해 3월)보다 16억원 오른 가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선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고, 주택가액 15억원을 초과해 역시 현금거래만 가능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도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아파트 164㎡는 지난달 27일 42억원(42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7월에 나왔던 41억원(44층) 기록을 깬 것이다. 도곡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아니나 마찬가지로 대출이 나오지 않는 금액이라 현금으로만 매수가 가능했다.

이처럼 강남권 초고가 주택에선 50억원, 80억원을 현금으로 내고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20년 5월(-0.20%) 이후 1년8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달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선 심지어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강남 11개구 역시 모두 하락 또는 보합됐다. 강남과 서초마저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최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상황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내에서도 애매한 곳은 부동산 침체기에 가격이 빠지니 가장 핵심 입지인, 소위 ‘압청삼(압구정·청담·삼성)’으로 재력가들이 몰리는 것”이라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규제인 동시에 얼마나 이곳이 유망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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