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ESG 대신 원유·가스채권으로 뭉칫돈
신용등급 조정 고수익 반사익
금리 오르며 ESG債 매력은 ↓

최근 금리상승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늘어나면서 원유과 가스 관련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에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해 7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유가가 치솟자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설비투자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내는 에너지채권에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기업인 레인지 리소시스(Range Resources)는 지난 1월에 5억 달러(약 6000억원)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예상보다 두 배 수준의 투자자 수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채권의 이 같은 수요는 최근 몇 년간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셰일혁명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는 체서피크에너지는 지난 2020년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가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가 치솟으면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반면 한때 인기를 끌었던 ESG채권은 금리상승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ESG를 명분으로 일반 채권대비 낮은 수익률로 발행이 가능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다른 이자부 금융상품 대비 투자매력이 크게 추락했기 떄문이다. 탄소배출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