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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보다 더 널뛰는 美증시...서학개미, 레버리지 투자 ‘주의보’
2~3배 추종 금융·반도체ETF 인기
원점회복해도 누적수익 마이너스
변동성 취약…단기대응에만 적합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가 널뛰기를 하면서 방향성에 베팅을 한 레버리지 투자 위험이 치솟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는 나스닥100지수를 각각 3배, 2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2위)와 PROSHARES ULTRA QQQ ETF(13위) 등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금융업종이나 반도체업종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이 같은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엔 매우 취약하다. 올해 들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말 30을 뛰어넘은데 이어 이달 들어 20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장중 30을 넘나드는 경우는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화 우려에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시장이 잔뜩 긴장한 것이다.

급기야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꼽혀온 비트코인보다 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5년 간 자료를 바탕으로 연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표준편차 1배를 넘어선 경우는 5차례였다.

이에 비해 나스닥100은 12번이나 표준편차 1배를 넘어섰다. 표준편차를 넘어서는 일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지수가 평균에서 크게 왔다갔다 했다는 의미다.

극심한 변동성은 레버리지 투자에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지수를 2배 혹은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투자상품의 경우 설사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한 뒤 원점을 회복했더라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실제 2020년 2월 중순 급락한 나스닥100지수는 6월 초 원점을 회복했지만 나스닥100을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의 같은 기간 누적수익률은 -27%에 달했다.

이는 레버리지 투자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변하기 때문으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극대화된다. 즉 꾸준히 안정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이 나는 상황이라면 레버리지 투자로 복리효과를 누려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하루 수익률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크게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선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이 큰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장기적으로 보합이더라도 변동성이 크면 레버리지ETF는 2~3일만에도 투자금을 많이 잃을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급변동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할 때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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