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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값 너무 올랐다“…소비자들 홈카페·가두커피로 발길 돌린다 [언박싱]
“커피 전문점 비싸, 이디야나 개인 카페 찾는다”
홈카페 상품 판매 2월 들어 55% 증가
이디야, 점주들도 가격 인상 원치 않아
유명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100원~ 400원가량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며 홈카페·가두커피로 발길 돌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을 지나고 있는 출근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서모(26) 씨. 지난달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커피 전문 체인점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자 이디야 커피로 발길을 돌렸다. 커피 체인점 중에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씨는 “스타벅스 최애 메뉴인 허니자몽블랙티가 5700인 것에 놀라 매장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회사 법인카드 한도도 줄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매장 이용이 편한 곳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2.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25) 씨도 얼마전부터 출근하기 전 텀블러에 집에서 내린 드립 커피를 담아 회사에 가져간다. 하루에 두 번씩 테이크 아웃을 해 커피를 마셨지만 최근 오른 커피 가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커피 전문점과 비슷한 품질의 커피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 커피빈 등 유명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100~400원 가량 인상했다. 4000원 후반대로 오른 아메리카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홈카페 상품을 찾거나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개인·가두 카페를 방문하며 대안을 찾아 나섰다.

1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주요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 전인 12월과 비교해 1월 홈카페 카테고리 상품 팜매량은 46% 증가했다. 이달 9일까지는 지난달 동기 대비 55%까지 뛰었다.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은 폴바셋의 바리스타 돌체라떼 상품이 차지했다. 2위는 스타벅스의 카페라떼가, 3위는 커피빈의 바닐라라떼 파우치가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유명 커피 체인점 커피가 순위에 올라 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카페에서 먹던 맛을 그대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용품 중에는 원두를 원하는 사이즈로 갈 수 있는 전동 커피 그라인더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아직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은 개인 카페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매일 사이렌오더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먹었다던 자영업자 조모(43) 씨는“스타벅스(가격 인상 이후) 세 번 갈 일을 한 번만 가게 된다”며 “요새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개인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커피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유입되자 이디야커피를 비롯해 저가형 커피, 개인 카페는 원두값 부담에도 선뜻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두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가맹점주 차원에서도 커피 가격 인상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로스팅 공장에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원두를 수입하는 브랜드에 비해 가격 방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주들 역시 가격 인상을 바라지 않고 있어 본사가 가격을 부담 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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