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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리튬 공급 부족…전기차 대중화 걸림돌로”
S&P 글로벌 플래츠 분석…리튬 가격, 전년 대비 511% 증가
“2030년 리튬 공급량 178만t…수요보다 22만t 부족할수도”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생산에 필수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이 급증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배터리팩 가격 상승과 함께 전기차 대중화의 속도까지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이하 플래츠)는 배터리 수요 증가와 소재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 리튬 부족량이 2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츠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2021년 2월 초 t당 9000달러(한화 약 1080만원)에서 2022년 2월 9일 t당 5만 5000달러(한화 약 6600만원)로 511% 치솟으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 역시 380% 증가했다. 여타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코발트와 황산니켈 가격이 같은 기간 각각 59.5%, 15.8%가량 오른 것에 비해 가파른 기세다.

리튬 가격이 급격히 상승세를 타는 가장 큰 요인으로 유럽·중국 등 국가들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 확대가 꼽힌다. 플래츠는 배터리 수요 증가를 리튬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40% 이상 오른 900만대, 2030년에는 2700만대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는 2021년 50만t에서 2030년 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필요로 하는 리튬의 양은 74만 9000t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올해 12만5000t 대비 6배나 많은 규모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리튬 공급은 부족한 투자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과 운송 문제, 채굴 허가권 관련 규제 등으로 신설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겪고 있다.

실제 세르비아의 자다르(Jadar) 지역에서 진행 중인 호주계 광산업체 리오 틴토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은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극심한 반대 시위에 부딪히며 사업 중단에 이어 최근 정부에 의해 채굴 허가권까지 취소됐다.

결과적으로 2030년 리튬 공급량은 수요보다 22만t 적은 178만t으로 예측된다. 이는 플래츠가 알버말, 필바라미네랄, 리벤트, SQM 등 66개 리튬 생산업체들이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 전개하고 있는 기존 및 신규 사업의 목표 생산량을 채운다는 가정하에 산정한 공급량이다. 사업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 다양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츠의 배터리 메탈 벤치마크 가격 책정 책임자 스콧 얄함은 “전 세계 국가 및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추구하고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핵심적인 리튬은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리튬 공급 부족은 자동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배터리 팩의 가격 상승과 전기차의 보급화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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