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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역설' 4대지주 순이익만 15조…배당·성과급 파티 이유 있었네
역대급 순익 달성
배당성향 26% 전후로
충당금 줄었지만 건전성 자신
늘어나는 인건비는 고민

[헤럴드경제=서정은·박자연 기자] 4대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내놓으며 15조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대출 및 이자 상승에 따른 은행 이자수익 확대,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금융지주의 실적을 견인했다. 곳간이 넘친만큼 각 지주들은 300%에 이르는 연말 성과급, 코로나19 이전으로 배당성향을 복귀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코로나19의 역설, 대출확대에 순이익 역대 최고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순이익은 14조543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0조8140억원에 비해 약 35%가 증가한 수치다. KB금융, 신한금융이 나란히 4조원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하나금융, 우리금융도 각각 3조원대, 2조원대 실적을 내며 뒤를 따랐다. 4대금융지주 외에 BNK금융, DGB금융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역대 최대의 실적은 대출자산 증가에 기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계·기업대출 모두 나란히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며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이 힘을 보탰다. 4대금융지주의 이자이익만 34조원대에 이른다.

각종 투자 열풍까지 더해져 신용대출 등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4대 은행의 순이익 또한 10조31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7조7480억원)에 비해 29%가 성장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사들이 유독 두드러진 실적을 낸 배경에는 브로커리지 수익확대, 자산관리(WM) 성장 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의 경우 거래대금 감소,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넉넉한 곳간에 성과급 올리고 배당성향 복귀…“더 올릴 수 있었는데” 당국 눈치

호실적에 금융지주들의 인심 또한 넉넉해졌다. 4대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고 호실적에 힘입어 200~300%대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1년 전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이 좋다보니 성과급을 지급할 명분이 충분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생활자금 대출 등이 늘어난 만큼 성과급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않다보니 성과급 확대 외에 포인트 지급 등 여러 보완방안을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사상 최대 성과급을 지급한 가운데, 외부로는 배당성향을 상향조정하며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4대 지주들은 2020년 20% 초반으로 맞췄던 배당성향을 일제히 25~26%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의 배당 권고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충당금 선제 적립 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만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성향 확대에도 지주사들의 당국 눈치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각 지주들은 30%대 배당성향을 검토했으나, 금융당국이 올해 충당금 추가 적립을 압박하면서 배당성향을 20%대 중반으로 재조정했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등 추가적인 주주친화책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당국은 호실적 배경이 이자수익 확대에 기인한만큼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조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으면서 보다 보수적인 리스크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설명이다.

건전성 자신…희망퇴직 등 늘어나는 인건비는 ‘과제’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코로나19 초반부터 위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뒀고, 2020년에는 일부 금융지주의 경우 사모펀드 관련 비용까지 더해 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린 바 있다.

KB금융의 경우 전년 대비 대손충당금을 16% 더 쌓는 등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1조1851억원 적립했다. 신한금융(9964억원), 우리금융(5370억원), 하나금융(5213억원)은 전년 대비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지만, 이들 역시 당국 권고가 나온 4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익이 늘어나고, 건전성도 확보했지만 늘어나는 인건비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일제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행한 대규모 희망퇴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판매관리비가 5.4% 늘어난 7조20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은 10.2% 증가한 5조7430억원으로 가장 크게 불어났다. 우리금융은 4.8%, 하나금융은 3.4%로 전년 대비 판매관리비 증가율이 비교적 낮았지만, 인건비만 보면 우리금융은 6.6%, 하나금융은 1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lucky@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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