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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역대 최대’ 5.2조 매출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영업익은 미국법인 판관비 탓 10%↓
부동산 실적 역기저·자회사 부진도 한몫
서울 대치동 소재 KT&G 사옥. [KT&G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T&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 2년 연속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법인의 영업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줄었고,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도 부진을 면치 못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1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매출은 5조2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KT&G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5조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 하락한 1조319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5% 줄어든 990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KT&G가 지난해에도 외형 확대가 가능했던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전자담배 전용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40.4%로, 처음으로 40%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유는 4분기 점유율이 42.5%로,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 분기 점유율을 기록한 덕이다.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궐련담배 역시 점유율이 같은 기간 64%에서 64.6%로, 0.6%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수익성까지 함께 챙기진 못했다. 지난해 12월 미국법인이 영업을 잠정 중단하면서 채권 대손상각비 등 판관비가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수원 연초제조장 부지에 건설한 아파트, 오피스텔 등 부동산 분양 실적의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감소하며 1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알짜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역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자회사들 역시 이익이 줄었다.

실제로 같은 기간 KGC인삼공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1조 2928억원,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1168억원에 불과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은 유지했지만, 미국법인 영업 중단에 따른 판관비 상승과 연결 법인들의 이익 축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며 “향후 궐련은 아태‧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 중심으로 질적‧양적 성장을 강화하고, 전자담배는 이익률 향상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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