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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개미 덕 본 증권사…증시 조정에도 ‘돈방석’
전년比 66.5%↑…역대 최대
미래에셋 순이익 첫 1조 돌파
NH·삼성 영업이익 1조 넘어
한국·키움도 1조 클럽 확실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도 속출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2021년 연간 실적을 공시한 13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7조8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증권사들의 2020년 영업이익보다 2조9340억원(59.5%) 증가한 규모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실적이 더해지면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도 전년 대비 2조3995억원(66.5%) 늘어난 6조9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에는 순이익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의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1조485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1조1872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167억원,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1조311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2020년 1곳이었던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은 2021년 5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9489억원, 89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B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일제히 이익 성장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은 6768조6515억원으로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2020년보다도 1059조4763억원(18.6%) 증가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 등의 현금배당에 이어 자사주를 1000만주 매입하고 기존 보유분을 포함 2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시가배당률 7.7%에 해당하는 주당배당금 3800원을 결정했고, 메리츠증권은 보통주 100원, 종류주 283원의 현금 배당을 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3년 만에 자사주 50만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거래대금 폭증, 기업공개(IPO) 활황 등에 힘입어 역사상 유례 없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다만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부담, 거래대금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 주가 흐름으로 올해에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약화 구간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것이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의 자본정책의 신뢰성은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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