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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민폐’ 끼치며 급등한 LG엔솔…공매도에 혼쭐난 카카오뱅크·페이 전철 밟을까
국내기관 지수편입 대비 매매 집중
他대형주 팔고 ‘2배 인버스’ 베팅도
작년 실적 공모가 추정기준에 미달
내달 외인 ‘공매도 폭탄’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지수편입에 대비한 기관 매매에 증시가 왜곡되고 있다. 기관들이 LG엔솔 주식을 사기 위해 다른 대형주들을 파는 것도 모자라 증시 하락에까지 베팅을 하면서다. 오로지 LG엔솔을 위해 증시 전체를 희생시키는 ‘민폐매매’다.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최상위에 오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수편입 이후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LG엔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장마감 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 대형주 부문에 조기 편입될 예정이다. 코스피200 지수에는 3월 11일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신규상장종목의 15거래일 일평균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인 경우 산업군별 비중, 유동성 등을 감안해 코스피200 구성종목으로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 글로벌 2차전지 지수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솔랙티브(Solactive) 글로벌 리튬 지수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조기 편입하기 위해 방법론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4월 29일 장마감에 LG에너지솔루션을 약 2800억원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위즈덤트리(WisdomTree) 배터리 솔루션 지수, Solactive 배터리 밸류체인 지수 편입도 예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2차전지 ETF의 유입 자금은 최대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 자금은 약 2조원으로 2월 9일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엔솔 지수편입을 위해 증시 전체는 상당한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다.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3조6505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 전체에서 1조3165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다른 대부분 종목은 매도한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기간 ‘KODEX200선물인버스2’를 1340억원 이상 순매수한 점이다. LG엔솔 편입을 위해 다른 주식을 내다팔면 주가가 하락할 것에 대비한 위험회피 전략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수급의 힘으로 오른 LG엔솔 주가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다. 당장 다음달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코스피200에 편입된 당일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실제 외국인들의 최근 5일 순매도 1위는 압도적으로 LG엔솔 이다. 변수는 유동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물량이 기존 대형주 대비 적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LG화학이나 기관이 과연 얼마나 주식대여에 적극적일 것인지가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공모가 산정 때 추정한 실적에는 못미친다. 제비용상각전이익(EBITDA)이 2조2000억원으로 공모가 산정 당시 2조3175억원에 못미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성장률은 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42% 성장했었다.

회사 측은 “GM 조인트벤처(JV )공장 가동 및 기존 해외 거점 증설이 확대되는 2023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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