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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비탕·김밥 등 39개 외식 품목 일제히 올랐다…상승률 13년만에 최고
가공식품 4.2%↑, 7년5개월만의 최고 상승률
근원물가 3.0%↑…"대내적 물가 상승세도 견고해져"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 넉 달째 3%대를 보이고 있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근 10년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갈비탕 등 39개 외식품목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외식물가가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등 공급측 요인에 더해 수요 회복이 맞물린 영향으로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로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등을 비롯한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일제히 1년 전보다 올랐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0%),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돈가스(5.7%) 등의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인상이 억제됐던 커피마저 올해 1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식자재 가격 급등 영향이 외식 가격 전반으로 퍼졌다"면서 "옥수수, 밀 등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라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수요 확대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다. 작년 12월(7.8%)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4.2% 올라 2014년 8월(4.5%)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갑세부 항목을 보면 밀가루가 작년 동월 대비 12.1% 올랐고 국수(27.8%), 식용유(14.4%), 우유(6.6%), 어묵(6.6%), 햄 및 베이컨(5.2%) 등도 많이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외식 물가는 물론 '집밥' 물가를 밀어 올려 서민들의 생활에 부담을 준다. 지난해 물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면, 최근에는 대내적인 상승 압력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 3.0% 올랐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 등 공급측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제외하고 작성한 것이어서 일반적으로 수요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 부연구위원은 "근원물가 상승은 보통 수요측 요인으로 해석해왔는데, 지난달의 경우 수요 회복과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외식물가의 근원물가 상승 기여도가 큰데, 식자재 가격 상승세가 워낙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 부연구위원은 "이전에는 국제유가 등 대외적인 요인이 컸다면 서비스 물가 등 대내적인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세도 견고해지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 압력이 동시에 올라가면 가격이 훨씬 많이 뛴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2월에도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가공식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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