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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릿고개 견디는 면세점…정상화는 언제쯤?
온라인·모바일 경쟁력 강화 등
안간힘 써도 본격 반등 어려워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

면세점 업계가 해외 면세점 확대 준비는 물론 온라인·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보릿고개를 견디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 반등까지는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T3(제3터미널) 입국장 매장을 지난 주말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내 총 18개 매장 운영권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 문을 연 곳은 이번 매장을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은 2020년 6월 일부 임시 오픈했으나, 코로나19로 창이공항 전체가 셧다운되는 등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간 재개장 준비를 해오던 창이공항점은 지난해 한국이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맺으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여전히 정상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6개국, 11개 지점을 운영중인 롯데면세점은 오는 4월 베트남 다낭시내점, 호주 시드니시내점도 오픈 예정이지만 이 역시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조8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의 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71.7%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며, 높은 수수료까지 감당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따이궁 매출이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내년 3월까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할 방침이고, 업계는 다른 명품 브랜드로도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도 면세점 부문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다. 호텔신라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1조1298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250억원을 기록했으나 경영 내실을 다진 덕분으로, 면세점 사업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를 폐지하는 등 일부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달 해외 거주자가 국내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국산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면세 역직구 허용 방안도 발표했다. 그러나 구매한도가 폐지됐을 뿐 면세한도 600달러(72만원)는 여전히 남아있는 등 업계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매출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은 면세 한도가 10만위안(189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영업환경 개선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고, 온라인 및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등을 강화하며 버티고 있지만 면세한도 상향조정 등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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