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냈다. 2020년 1054억원의 손실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여수신 자산 규모가 커지고 순이자이익이 증가해 분기마다 당기순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원으로 2020년 464억원 대비 327%나 늘었다. 특히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매분기 평균 약 46%씩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업비트 등 제휴 활성화 등에 힘입어 2020년 10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해 3배 이상의 가파른 고객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흑자전환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1년새 219만명에서 717만명으로 약 500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말 11조32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다양한 수신 상품 라인업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해 목적에 따라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 파킹통장 서비스를 선보였고, 목표 금액과 기간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돼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챌린지박스'도 출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같은 요구불성 상품들의 인기에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80%에 달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뛰었다. 여신은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 및 청년전세 대출도 4개월만에 2000억원을 넘어서며 케이뱅크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중저신용자 고객 신용대출 공급액 규모는 2020년 대비 약 2.3배 급증했다.

경영효율성도 개선됐다. 2020년 300%를 넘었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지난해 말 61%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