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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2만2907명 연이틀 2만명↑…오늘부터 전국서 PCR 검사 제한
1월28일~2월3일 확진자 2만9733명, 전주 대비 99.6%↑
누적 확진자 불과 5일 만에 90만명 돌파…'더블링' 현실화
재택치료 대응능력 한계치의 85%수준…재택요양 검토

충남 보령시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려했던 ‘더블링(확진자 2배 증가)’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틀 연속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3월 초중순쯤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새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 전국 1004곳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여유가 있지만, 경증과 무증상 감염자를 관리하는 재택 치료는 지금 상황에서도 만만치 않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90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90만72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2만270명) 처음으로 2만명이 넘는 하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블링’이 현실화됐다. 최근 일주일(1월 28일~2월 3일) 확진자 수는 12만9733명으로 직전 일주일(1월 21~27일) 6만5001명보다 99.6%(6만4732명) 급증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확진자 수도 90만명대로 급증했다. 지난 1월 29일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740일 만에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5일 만에 9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게다가 연휴 기간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현재 드러난 확진자 수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의 정점 땐 하루 최소 10만명을 넘어 선다”고 전망했다.

당국은 진단 검사 체계를 전면 전환했다. 밀접 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진이 코로나 검사를 반드시 받으라고 권유한 경우,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등 ‘코로나 고위험군’만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은 후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동네 병의원에선 진찰료(5000원 내외)를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국민은 코로나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진찰부터 검사,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까지 관리받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생기면 이제 집에서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쉽게 진료가 가능해진다.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개소와, 참여 신청을 한 전국 1004곳 동네 병·의원 가운데 343개소에서 우선적으로 3일부터 새 진료체계 운영에 들어간다. 명단은 3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4일 포털사이트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다행히 위중증 환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4명 줄었다. 사망자도 25명 늘어 누적 6812명이 됐지만, 누적 치명률은 일주일 전(0.86%)보다 낮은 0.75%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1%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89개 더 있다. 다만 확진자에 따른 자가격리자 급증이 문제다. 경우에 따라 순간적으로 인구의 10%가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재택치료 환자도 10만명에 육박하면서 관리 역량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2일 0시 기준 재택 치료 환자는 총 8만9420명으로 2주 전인 지난달 19일(1만7000여명)의 5배 이상이다. 재택 치료자 상태를 관리하는 의료기관은 현재 439곳, 관리 가능한 환자는 총 10만6000명으로 관리 가능한 최대치의 84.6% 수준이다. 당국은 경증 환자는 의료진이 전화로 매일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대신 스스로 관찰해 입력하는 방식의 ‘재택요양’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7%(누적 4399만712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3.1%(누적 2726만7684명)가 마쳤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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