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맘스터치는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최대 900원까지 인상한다. [맘스터치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식품 가격 인상이 설 연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원유,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아이스크림, 햄버거, 빵, 장류도 도미노 인상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맘스터치는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최대 900원 인상한다. 맘스터치의 간판 메뉴인 싸이버거는 단품 3800원에서 300원 올라 4100원이 됐다. 프라이드치킨은 한 마리 1만5000원에서 15900원 올랐다. 이 밖에도 인상 품목은 버거 21종, 치킨 7종, 사이드 9종이다. 품목별로 버거는 300원, 치킨 900원, 사이드 메뉴 100~400원 인상됐다. 맘스터치 측은 원부자재 및 물류비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을 감행했으며 추가 이익의 약 65%가 가맹점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도 오는 9일부터 756개 품목 중 빵과 케이크류 66개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폭은 6.7%다. 파리바게뜨의 ‘정통우유식빵’ 가격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6%, ‘슈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9.1% 올랐다. 케이크류 중에서는 ‘마이넘버원3’ 케이크가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3.7% 인상한다.

원윳값이 오르면서 빙과업계는 가격 인상 또는 ‘정찰제’를 시행했다. 롯데푸드는 이달부터 구구콘 등 콘류 아이스크림에 가격정찰제를 도입한다. 콘류 아이스크림의 소비자가격은 1500원이지만 그동안 아이스크림 무인할인매장, 슈퍼마켓에서 반값에 할인 판매됐다. 이에 가격정찰제 도입으로 에누리 없이 1000원으로 가격을 고정해 판매한다. 할인을 못하게 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생겼다.

빙그레는 다음달부터 소매점 기준 투게더를 5500원에서 6000원, 메로나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장류 가격도 이날부터 일부분 오른다. CJ제일제당은 평균 9.5% 수준으로 장류의 가격을 인상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우리 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200g) 3150원에서 3400원으로 250원(7.9%), ‘태양초 골드고추장 1㎏’는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1500원(9.4%) 변동된다.

식품 가격 인상은 원윳값, 밀가루, 대두 가격 인상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했다.

식용유, 장류의 원재료가 되는 대두 가격도 뛰었다. 농산물유통 종합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대두 가격은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그리다 이달 1일에는 다시 t당 561.62달러로 올랐다.

전년 동기 t당 239.2달러였던 국제 소맥(SRW) 가격도 지난 1일 기준 282.55달러를 기록하면서 치킨, 빵 등 식품 가격 인상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