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학개미, 설연휴 美증시 1조원 어치 샀다
테슬라·반도체ETF 집중
나스닥3배 레버리지도
123rf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닷새 간 이어진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실적을 딛고 반등에 나서자 국내 투자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9억달러가 넘는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1월 한달 간 순매수 규모가 약 25억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설 연휴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3억6000만달러가량을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약 25%나 급락했지만 변함없는 국내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주식이 저점을 딛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는 ETF 투자 종목에서 확인된다.

2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순매수 3위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미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한다. 이 ETF는 나스닥 지수를 2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보다 7.7배나 많은 순매수를 기록해 서학개미들이 통 크게 베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55%, 4.70% 올라 일단 이들 투자자들에게 새해 선물을 안겼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등 기술대형주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하락장에서 3배의 수익을 내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가 순매수 상위 12위에 올라 미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엇갈린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에 큰 수익을 기대하는 도박과 같은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미 증시의 최대 변수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파적 발언으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정작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50베이시스포인트(bp)씩 큰 폭 인상은 반대한다고 밝혀 연준 내 이견을 드러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과다하다는 인식 속에 1월 FOMC 이후 연내 금리가 7번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졌던 과민반응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중국 마킷 PMI 등이 부진했던 것을 지적하며 "경제지표 부진이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추세 반전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