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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이자 8년만 최고인데...‘대선 공약’ 금리 더 올리나
2월 대선 영향권 진입
재정확대 공약→채권시장 약세
금리 상승압박→이자부담 커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대출 이자 부담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닿은 가운데,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더불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쟁하듯 벌어지는 선심성 공약은 채권시장을 약화시킬 요인으로 지적된다.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대선 영향권에 진입하면 선거 경계감으로 금리가 더 상승 압박을 받고, 이는 곧 은행의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연합]

주담대 이자 7년 7개월만에 최고 수준

한국은행의 ‘2021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1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년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연 3.63%로, 한 달 동안 0.12%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4년 5월 3.6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때문이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3.66%으로, 2018년 8월(3.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2%로 전월 대비 0.04% 포인트 내려갔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은 일부 고신용자 대상 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사전 승인된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금리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인 것은 대출금리 상방 요인”이라면서 “은행권의 대출 재개와 고신용자 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하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자료]

2월 대선 영향권 “재정확대” 공약으로 금리 상승 압력

국고채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당장 연준이 올해 4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도 이에 맞춰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75%~2.0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채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금리)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의 매도 움직임은 금리를 밀어올린다. 국고채는 대출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등과 연동되므로, 각국의 통화정책이나 글로벌 투자자금의 움직임에 긴밀하게 연동된다.

게다가 대선 토론회 등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영향권에 진입하는 것도 채권 시장의 힘을 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재정확대 공약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결과와 관계없이 새 정부 출범 후 추가 추경 편성 가능성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초과 세수 기대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어 추가 추경도 국채 발행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우려돼 2월 중반 이후 대선 경계가 강화되면 주요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방역조치 강도 강화 후 위축된 소비 심리 동향도 경기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하지만, 금리 하락을 강하게 견인할 정도의 지표 부진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경계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국고채 3년물의 밴드를 2.00~2.25%, 10년물을 2.35~2.65%로 제시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연동되는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28일 2.1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9%로, 올 들어 0.39%포인트가 오른셈이다. 이를 상승률로 따져보면, 21.8%에 달한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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