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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제동’
“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에 공모 연기”…철회신고서 제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철회를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작년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6일로 마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그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건설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참여율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건설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약 6천1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정 회장과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를 통해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뒤 총 1조1000억원가량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정 회장 부자는 이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취득해 지분율을 높인 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대주주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의 구조로 단순화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로 정 회장 부자는 당장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취득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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