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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락한 LG화학 무슨 일이?…노조 “LG엔솔 상장했으니 성과급 달라”
LG엔솔 직원 우리사주로 수억원 수익
LG화학, 구주매출로 2.55조 손에 쥐자
노조 “최대실적, 상장소외”…보상요구
무디스, 주주환원 정책 등 검토해 신용등급 재평가 예정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27일 상장한 가운데 모회사 LG화학의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 노조 측과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사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총 발행주식 수는 2억3400만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지난주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총 4250만주(구주매출·신주발행)를 12조7500억원 모았다. 이 가운데 LG화학이 LG엔솔 지분을 매각한 대금이 2조5500억원에 달한다.

LG엔솔 직원들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우리사주 850만주를 배정받았다. 근무 연차에 따라 1억원에서 4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엔솔 주가는 이날 오전 공모가(30만원) 대비 70% 가까이 오른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6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의 약 2~3배에 달하는 수익을 하루 만에 올린 셈이다.

LG화학 직원들 내부적으로 ‘LG엔솔 상장 관련 보상에서 소외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LG화학 노조는 본사를 항의 방문해 최고인사책임자(CHO)에게 LG엔솔의 물적 분할과 IPO에 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LG화학 노조는 “IPO와 석유화학본부의 역대 최대 실적에 맞는 성과급 분배를 해 달라”고 주장했지만 경영진은 ‘적절한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배터리 분야가 떨어져 나간 이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적 분할은 분할 전 회사가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한다. 통상 핵심 사업 분할 여파로 모회사 주주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겪는 경우가 상당수다. 신설법인이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직접 살 수 있어 모회사 매력이 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엔솔 상장 이후 시장 안팎에서 제기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LG화학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에 대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IPO로 얻은 상당한 순이익은 대규모 자본지출, 특히 EV배터리사업에 투입돼 부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 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구주매출 대금을 투자에 활용해야 신용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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