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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금리 동반상승에 올해 3% 성장 빨간불
서울 신당동 백학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며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성장률 4%를 달성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되고 물가 및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민간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우리나라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저효과에다 민간소비의 반짝 회복,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맞물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물가 상승, 오미크론의 확산 등을 감안하면 올해 정부 목표치인 3%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간소비 되살아난 덕에 빠른 회복세

작년 경제성장률 4.0% 달성은 전년 마이너스 5%를 기록했던 민간부문의 소비가 지난해에는 3.6%로 성장한 게 가장 주효했다. 여기에 수출의 빠른 회복과 정부의 추경으로 인해 정부소비가 5.5%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년 대비 회복속도는 103.1이다. 영국 96.6 등에 비해 비교적 빠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수·수출·투자, 재정이 4%에 성장에 고르게 기여해, 성장 구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국내 소비는 위기 전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재정도 적극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물가에 금리인상까지…올해는 3% 달성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당장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물가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마저 긴축으로 돌아서면, 신흥국으로 분류된 한국 시장은 흔들리기 쉽다. 게다가 금리 상승 흐름에 따른 이자 부담도 변수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경제 성장을 도운 민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홍 부총리도 대면서비스업, 특히 숙박 음식·문화서비스업 등이 아직 2020년 충격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2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정부가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섰지만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되면 소비증가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3분기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 이었던 민간소비가 4분기 반등한 데 대해 “10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가 늘었고, 정부가 34조9000억원 규모로 추경에 나서며 음식·숙박·대면서비스 등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거리두기가 강화된 12월엔 소비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물가 및 금리 상승도 소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대출이자가 늘어나는데 물가가 오르면, 민간 소비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며 앞서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밝혔던 올해 물가상승률 2.0%를 수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작년 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올해 연간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옷돌 것”이라며 “2% 중후반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 데 따른 글로벌 경제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지난해 수출성장률이 9.7% 로 확대되며 경제 성장을 도왔지만 동시에 수입도 8.4% 성장률을 보였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여건은 좋아질 수 있지만, 수입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을 이뤄내려면, 하반기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나아져야 한다”면서 “하반기 대외 경기가 풀리면 수출 성장이 이뤄지고 3% 성장도 이룰 수 있지만, 지금같은 변이가 계속되면 올해는 (지난해처럼) 기저효과 기대도 어렵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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