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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재팬’으로 일본맥주 안마시니…맥주 수입량도 3년째 ‘바닥’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해 90% 이상 줄어
수입국 1위는 하이네켄의 나라 ‘네덜란드’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소폭 늘긴 했지만, 일본 불매 운동 이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입국인 일본에서의 수입이 늘지 않자 전체 맥주 수입량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21.3% 늘었다. 신장률로 따지면 수입량이 꽤 늘어난 것 같지만, 사실 아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할 때 아직도 91.2% 줄어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지난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급감했다. 그 다음 해인 2020년에는 566만8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지난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2018년 당시 맥주 수입액 1위였던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는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 등에서 다른 수입 맥주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채운 수입 맥주는 유럽·중국 계열 제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장 맥주를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하이네켄의 나라인 네델란드였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네델란드로부터 4343만 2000달러의 맥주를 수입했다.

이어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독일(1560만1000달러), 체코(793만6000달러) 등의 순으로 수입액이 많았다. 일본은 체코에 이어 9위에 불과했다.

일본 맥주의 추락으로 전체 맥주 수입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이는 지난 2016년(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맥주 수입액은 일본 맥주가 가장 많이 들어온 지난 2018년 3억968만3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맥주는 수입액 뿐 아니라 수출액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액은 5998만달러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맥주 수출액 역시 2018년 1억5444만 4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9년 1억4622만 9000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6853만달러로 급감했다. 심지어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액은 2010년(4683만 6000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맥주 무역수지는 1억6312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 맥주의 대(對)일본 수출액은 전년보다 289.1% 급증한 668만5000달러로 2011년(953만9천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일본과의 맥주 무역수지는 19만달러 적자로, 2006년(252만5000달러 흑자)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작았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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