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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수지 56억弗 적자…첫달부터 빨간불
두달 연속 적자 가능성 촉각
가스 228.7%↑ 석탄 207%↑
에너지 수입액·물류비 급등 원인

이달 1~20일 우리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겨울철 석유·가스 등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과 물류비 급등으로 60억달러를 육박했다. 이달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이후 13년여 만이다.

무역적자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다. 특히 최근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 주력 품목 호조세로 2020년11월이후 줄곧 이어가는 추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4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0%(6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 15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로써 이달 전체 수출도 플러스가 확실시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38.4% 증가한 49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6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따라서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56억3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무역수지가 7억3400만달러 적자로 50억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또 이달 1~10일 무역수지 적자액(49억4500만달러)보다 7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이달 전체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13년여만 처음이다. 이달들어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가스(228.9%), 석탄(207%),원유(96.0%) 등 원자재 수입 증가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지속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의 수입물가지수의 평균값은 117.46으로, 2020년(99.85)보다 17.6%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 보면 수입물가는 2014년(118.12)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이 합쳐진 영향이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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