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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비규제지역” 연초부터 지방 아파트 국지적 강세
강릉·창원·전북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 지속
대출·세금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규제지역 장점 부각
지역별 교통, 개발 호재 더해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거래절벽과 가격 하락반전 속에서도 소위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지역에서 빠진 비규제지역은 정부의 세제 및 대출 규제가 덜한 곳들이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 조사에서 1월 들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1% 오르는데 그쳤다. 사실상 보합 수준이다. 특히 최근 5년간 강한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 2주간 0.08% 상승에 머물렀고, 지방 5개 광역시 역시 0.09%의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뒤로 보이는 아파트 및 주상복합 건물의 모습 [연합]

심지어 대구광역시, 그리고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반전하는 양상도 국지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수세 실종과 가격 부진 속에서도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대출 제한 등 규제가 미치지 않는 소위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강릉이다. 강릉의 올해 아파트 가격은 0.27%가 상승했다. 몇년간 제자리 걸음이던 강릉 아파트는 지난해 26.3% 오르며 뒤늦게 대세 상승 대열에 합류했고, 올해 초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릉 아파트 가격 강세는 KTX 개통에 따른 접근성 확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외부 수요 증가, 그리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강릉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실제 지난해 초만 해도 1억원 정도에 거래됐던 강릉 포남주공1단지 42㎡의 경우 1년 여만에 실거래가가 2억원을 넘어섰다. 전세 가격 역시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컨하우스, 임대 수익 등을 노린 외부 투자가 몰린 결과다.

전북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투시도 [GS건설 제공]

경남 창원에서도 비규제지역인 마산 회원구와 합포구 아파트 가격 상승도 연초부터 두드러진 모습이다. 두 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각각 0.39%와 0.8%가 상승했다. 지역 광역철도망 확충과 해양 신도시 개발이라는 지역 호재에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 지역 아파트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역 중심지인 전주에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인근 익산, 군산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해 8.4% 상승에 그쳤던 익산의 경우 올해 두 주 동안에만 0.34%가 상승했다. 산업 공동화로 한 때 지역 경제가 휘청했던 군산 역시 지난해 22.8%나 오른데 이어 올해도 0.51% 상승 중이다.

올해 초 분양을 마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46대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청약 가점 역시 평균 60점을 모두 넘었다. 동일 생활권인 전주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또 신규 분양도 주춤한 사이, 인근 익산이 새롭게 주목받은 결과라는게 해당 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중도금 대출과 전매 등이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청약 열기에 한 몫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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