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에서 연구원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이며 임상시험 3상까지 완료한 국내 첫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백신 원부자재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올해 1264억원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백신·원부자재·장비 상생협력 협의체' 제1차 회의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백신·원부자재 기술 개발과 임상, 사업화 등에 총 126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임상을 중점적으로 지원했지만, 올해는 국내 자체 백신과 원부자재 기술을 확보하는 데 874억원의 신규 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또 백신 자립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산업부는 2025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자해 백신용 핵심 효소, 부형제, 정제 필터, 레진 등 원부자재 6개 품목에 대한 국산 기술을 확보하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공정 시스템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백신 개발 기술은 있으나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에는 안동과 화순에 있는 백신실증센터를 활용해 백신 임상 시료 위탁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동 백신실증센터에서는 올해부터 5년간 1200명에게 현장 실습 훈련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도에는 산업부와 복지부 공동으로 '바이오 공정인력 양성센터'(K-NIBRT)를 구축해 2024년부터 연간 2000명 이상의 백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을 받고자 지난달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허브로 선정되면 전 세계 바이오산업 인력의 교육·훈련과 바이오기업 컨설팅 등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상생협력 협의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백신기업과 위아텍, 이셀 등 원부자재·장비기업, 바이오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1월 2일 체결한 '백신원부자재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진행됐으며, 제2차 회의는 오는 4월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