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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수당 중진의원,“존슨 총리 ‘신의 이름으로’ 물러나라”
네빌 체임벌리 전 총리에게 보수당 의원이 했던 말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이 1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가 '신의 이름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 사임을 요구한 뒤 현지 언론으로부터 차기 총리 후보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의 집권당인 보수당의 한 중진 의원이 ‘파티게이트’에 휩싸인 보리스 존슨 총리를 겨냥해 사임을 공개 요구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의 맹공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반란까지 막아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특히 보수당 중진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의 사임 요구가 파장을 키웠다.

데이비스 의원은 네빌 체임벌린 전 총리에게 보수당 의원이 했던 말을 다시 상기시켜주겠다면서 "신의 이름으로, 물러나라"고 말했다.

이 문장은 원래 크롬웰의 발언인데 2차대전 직전 히틀러의 술책에 넘어가 뮌헨협정에 서명한 체임벌린 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등장했다.

텔레그래프지는 윈스턴 처칠을 모델로 삼는 존슨 총리에겐 극도로 모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브렉시트 장관인 데이비스 의원은 전날 존슨 총리가 인터뷰에서 총리실 파티가 방역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아무도 경고해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책임을 지지 않는 데 실망해서 지지를 철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수당 크리스천 웨이크퍼드 의원은 이날 탈당해서 제1 야당 노동당으로 옮겼다. 존슨 총리 발언 직전에 등장해 반대편 노동당 자리로 가는 모습에 보수당 의원들은 놀라는 표정이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입장문에서 "총리와 보수당 전체가 영국에 걸맞은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전통적으로 노동당 우세 지역인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인근 베리 사우스에서 2019년 총선 때 노동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그는 이미 평의원 협의회인 '1922 위원회'에 총리 불신임 서한을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 [AP]

곤혹을 치른 존슨 총리는 '방역 규제 해제' 카드로 맞섰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근무 권고, 백신패스 등의 방역규제를 해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확진자 자가격리도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등학교 학생 교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등을 언급하자 보수당 의원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 다시 10만명을 넘는 등 아직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점에 이런 발표가 나오자 도박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평의원들을 만나며 불신임 투표까지 가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 전날 눈물까지 보였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총리실은 부인했다.

총리실 공보비서는 존슨 총리가 자리를 유지하며 다음 선거까지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의 운명이 걸린 수 그레이의 조사 보고서가 다음 주 나올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후 총리실 공보비서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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