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이인호·사진)가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전년보다 12%가량 증가한 67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또 지난해 전체 무역보험지원액이 20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은 6445억4000만달러로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6049억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19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작년 전체 무역보험 지원액은 19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소·중견기업 지원액은 66조6000억원으로 전년도의 59조6000억원 대비 11.7% 증가한 금액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진출 지원 규모는 4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으며, 전기차·스마트선박·바이오헬스 등 12대 신산업 지원액도 20조2000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심화되고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무역보험 공급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무역 순위 8위 도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무역·투자 선도 ▷수출 중소기업 혁신성장 견인 ▷토탈(Total) 수출지원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수소·재생 에너지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중소기업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운전자금 공급과 함께 원활한 원자재 조달 지원을 위한 수입보험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기업 대상 지원 규모를 67조원으로 더 늘리고 만기 3년 이내의 중기(中期) 보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혁신·벤처기업에는 한도 우대, 보험료 할인 등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무역 디지털 전환 추세에 대응해 정보제공 플랫폼인 ‘K-SURE 리서치센터’를 통해 유용한 데이터를 적극 개방하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경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지속 확산, 금리 인상 등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