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MBC 스트레이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 일부를 16일 공개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육성으로 공개됐다. 김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미투(me too) 운동,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국민의힘 측은 MBC에 입장문을 내고 김 씨가 대선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씨와 이 기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52차례에 거쳐 통화했다.

▶"조국 적은 민주당", "박근혜 탄핵은 보수", "우리 아저씨와 나는 안희정편"=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수사와 관련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은 공격을 받았다"며 "그래서 검찰하고의 싸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끝내야 되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데서"라며 "사실 조국의 적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끝나고 대통령 후보될 줄 뭘 꿈에나 상상했겠냐“며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라며 "보수가 키워줬겠냐.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었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보수다. 진보가 아니라. 바보같은 것들이 진보와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시킨 것은) 보수”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놓고 "나는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김 씨는 "다 돈을 안 챙겨줘 터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챙겨주는 게 확실하다.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내가 봐선"이라며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고 했다. 또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그러니까 이해는 다 간다"라고도 했다.

이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것을 잡자고 했잖아. 그것을 뭐 하러 잡자고 하는가"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로 일한 A 씨를 위력을 사용해 성폭행과 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씨는 쥴리 의혹 관련해서는 강한 어조로 거듭 부인했다. 김 씨는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김 씨는 그의 결혼 전 동거설을 놓고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 자기 딸을 팔겠는가"라며 "손 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서울의 신문 기자에게 팀 합류 제안도…“하는 만큼 1억도"=김 씨는 이 기자에게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 씨는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팀으로 와라”며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런것 좀 제로로 생가하고 나좀 도와달라.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편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후 통화에서 이 기자가 “내가 가게 되면?”이라고 하자 “할게 많다.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라며 ‘정보업,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같은거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게 아니라 정보업을 왔다가면서 해야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기자가 "나 얼마 주는거냐"라고 하자 "몰라 의논해봐야된다. 하는 것봐서 1억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또 다른 통화에서 이 기자가 “누님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한번 한바퀴 돌던가 해야지”라고 하자 “나한테 그런 컨셉 같은거 문자로 보내주면 안되냐. 이야기도 하고 문자로 배보내달라. 이걸 내가 좀 정리를 좀 하게”라고 했다. 김 씨는 “한번 와서 캠프구성할때 강의좀 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8월 31일 이 기자는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 컨텐츠를 방문해 강의했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유튜버 관리를 위한 명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쪽 줄을 다 서라”며 “어디가 될지 모르지 않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MBC 측에 김 씨의 말은 이 기자가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한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 중 이 기자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말도 했다.

이 기자가 "홍준표 토크 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라고 하자 김 씨는 "내일은 좀 잘 한 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방송에서 윤 후보 비판은)반응이 별로 안 좋다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이 많이 나올 거야"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