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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3차례 인상에 가계 연간 이자부담 9.6조 늘어
반년도 안돼 0.75%p 상승
경제회복 이르지만 물가가 상승
코픽스 반영시 주담대 6% 도달할듯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모습. [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는 첫손에 꼽히는 것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올려 운용한다고 밝혔다. 직전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연이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긴축 속도를 높였다.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 만이다.

한은은 이날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및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국내 경제 회복세 지속 그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며 금리 인상의 배경을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후 11월(3.8%)과 12월(3.7%)까지 4분기 3개월간 3%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 2%를 넘은 것도 2012년(2.2%)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

관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나타날 시장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다.

한은은 지난해 8월(0.5→0.75%), 11월(0.75→1.0%), 1월(1.0→1.25%)로 세 차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는 동안,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9조6000억원이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000원이 늘어난다.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1.55%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일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5%를 넘긴 상황이고, 상승이 이어갈 경우 6%에 닿을 것이란 전망도 오른다.

기준 금리는 이번 이후에도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명목성장률 5%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올려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라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빚투’나 ‘영끌족’ 등이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면 자산을 처분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회복이 실물 경기 구석구석 닿지 않은 상황에서 소상공인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하 교수는 “소상공인의 경우 빚을 지고 싶어서 진 게 아니라,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면서 “이들을 위한 손실 보상이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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