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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코로나19 전으로 컴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하면서 금리 수준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갔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1.0% 인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췄던, 이른바 ‘빅컷’(1.25→0.75%)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은이 11월과 1월 연이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것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과 12월(3.7%)에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 오는 4월부터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인상될 예정인 만큼 오름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해, 물가상승의 속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물가에 비해 수출 등 각종 지표가 양호한 것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금, 요구불예금, MMF 등을 포함한 평균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589조1000원으로, 전월 대비 39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같은 통화량은 1년 전(2020년 11월)과 비교해 12.9% 많을뿐더러 증가폭으로도 2008년 12월(13.1%)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다. 긴축으로의 통화정책 전환이 힘을 받은 이유다.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0%(전년비 기준)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올 3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자본 유출을 막을 수 있어, 1월 인상이 필요했다”면서 “3월 대통령선거도 있기 때문에 직전 금통위인 2월보다 1월이 시점적으로도 적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1.25%포인트로 커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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