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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은 직장인만? No! 첫 금융생활은 ‘중·고딩부터’ [MZ세대 슬기로운 금융생활③]
빅테크·핀테크 CEO “금융앱, 직관적이고 쉬워야”
원스톱 프로세스로 MZ세대 위한 UI·UX 제고에 집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빅테크·핀테크사 대표들은 MZ세대가 중·고등학교 재학시기에 금융을 처음 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빅테크·핀테크사들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의 직관성을 높여 사용자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빅테크·핀테크사 대표이사(CEO) 20명을 대상으로 MZ세대의 금융생활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CEO 20명 중 16명이 첫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나이로 미성년시기를 꼽았다. 중학생(14~16세), 고등학생(17~19세)이 각각 7명으로, 전체 중 70%를 차지했다. 14세 미만이라고 응답한 CEO도 2명이나 됐다.

최근 부모들이 자녀들의 증권 계좌를 개설해주는 등 조기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MZ세대가 금융을 접하는 시기가 미성년까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들은 또 금융업에 일찍 눈뜨는 MZ세대를 고객으로 유치·유지하기 위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직관적 UI에 따른 편의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들었다.

MZ세대가 40대 중반 이상의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점에 주목해 기존 금융앱들이 상품 소개나 현금성 보상 등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강조하며 MZ세대가 앱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연계해 하나의 앱에서 주식·펀드 투자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투자앱이 은행·증권사별로 분리돼 있는 금융그룹에 비해 사용자편의를 높이고 있다. 상품 소개 방식도 카톡 문답 형식을 적용해 텍스트 중심의 기존 금융앱과 차별화해 가독성을 높이고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앱 내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정확한 종목명을 모르더라도 브랜드나 제품 등의 키워드로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적용해 MZ세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우깡’을 검색하면 ‘농심’, ‘구글’을 검색하면 ‘알파벳’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매도’ ‘매수’와 같은 전문용어 대신 ‘사기’ ‘팔기’ 등 쉬운 용어를 사용한 것도 MZ세대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기존 금융앱은 목적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은행이나 해외, 국내주식 등 투자 대상에 따라 여러 앱을 설치해야 했던 점이 있었다”며 “자체 앱을 개발하면서 이를 개선해 플랫폼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직관적으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사인 피플펀드컴퍼니도 편의성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비대면 대출 시 별도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앱 내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카카오톡 간편인증서만으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시중 은행의 복잡한 대출 체계를 간소화했다.

또 다른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핀테크기업의 앱을 사용하면 금융투자시장에 입문이 쉽다는 공감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원래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숙련된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도 강화해 모든 투자자가 만족스러운 투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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