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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죽골(얼어죽어도 골프)’…겨울에 더 뜨거운 골프웨어
[신세계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지난해 골프를 처음으로 시작한 30대 A씨는 겨울 골프웨어를 준비하는데 200만원 가량을 썼다. A씨는 “겨울 아우터는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지만 처음이라 과감하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 겨울이면 태국 치앙마이 리조트로 떠나던 70대 B씨 부부는 올해 12월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다보니 겨울날씨에 대비한 점퍼, 모자 등의 의류를 추가적으로 구입했다.

골프 인기가 겨울에도 식을 줄 모르면서 골프웨어 판매에도 불을 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MZ(밀레니얼+Z)세대가 가세한 골프 시장은 겨울 동남아 골프족까지 국내로 유입되면서 겨울 비수기도 이제 옛말이 됐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골프 부문 매출 신장률은 11월보다 12월에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1월 37.4%를 기록했으나, 12월에는 57.3%로 높아졌다. 골프 매출 대부분은 골프웨어가 차지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이 11월 57.7%에서 12월 72.5%로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골프 매출도 11월 63.1%, 12월 61.9%로 비슷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골프웨어 매출이 겨울에도 높은 것은 기능성은 물론 패션에도 민감한 MZ세대가 골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골프 의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대의 골프 매출 증가세는 평균을 훌쩍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의 2030세대의 골프 매출은 전년대비 70.5% 증가했으며 신세계 86.1%, 현대 89.9%로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며 골프웨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한파가 시작되는 겨울은 골프 비수기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골프장 예약하기가 여전히 어렵고, 실내골프장도 북적인다. 업계에서는 겨울 야간 라운딩은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용할 수 있고,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동남아 골프족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서 골프 관련 수요가 겨울에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골프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의 골프 카테고리 강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명동본점 6층 골프 브랜드 매장 전체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린 1400㎡(420여평) 규모로 확대하고, 지포어, 어메이징크리, 세인트앤드류스, 말본골프 등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들을 신규로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웨어 편집숍 ‘S.tyle Golf(스타일골프)’를 지난해 온·오프라인에 오픈했으며, 신세계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는 인기 브랜드들과 협업해 골프웨어와 골프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골프 브랜드 수는 최근 1년 사이 36개에서 62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도 영캐주얼 브랜드 SJYP, 타미힐피거 등 올해 다양한 골프 라인을 추가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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