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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임플란트, 정부지원은 다 받고도 내부관리는 엉망
산업부 장관상·복지부 혁신형 기기기업 선정도
최규옥 회장, 8년 전 횡령건…두번째 거래정지
처리결과 따라 각종 정부지원 등 끊길 가능성도



[오스템 마곡 사옥 모습]

[헤럴드경제 손인규 기자]1880억원의 역대급 횡령사건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는 성장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지원을 적잖게 받았으면서도 정작 내부관리는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횡령과 주식거래정지도 반복돼 왔다. 지난 2014년에도 당시 대표였던 현 최규옥 회장의 횡령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적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에는 정부의 지원이 컸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 복지부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선정 등이 그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동안 정부 행사에 단골로 참여해 왔다. 2019년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연 중견기업인들과의 만남에는 최규옥 회장이 참석해 만찬을 함께 했다. 2020년 산업부, 과기부, 복지부 등이 추진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는 엄태관 오스템 대표가 이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제1회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오스템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 특별상을 수상했다. 복지부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으로서,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수출을 적극 추진해 국민보건 향상과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표창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시장 개척, 수출 증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통상부가 주최하는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되면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부 행사나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연구개발이나 수출 등에 있어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번 횡령사건으로 밝혀졌듯 오스템은 대외적인 평판은 높였지만 내부관리는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직 오스템 직원 A씨는 “외부적으로는 국내 1위, 세계 4위, 수출 2억달러 등 이 회사가 잘 나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직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오스템은 2014년에도 횡령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대표였던 최규옥 현 회장이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중고 치과의료기기를 새것처럼 재포장해 판매한 것이 드러났다. 당시 횡령액은 9000만원이었고 배임액은 97억원이었다. 최 회장은 현재 회사 지분의 20.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사건으로 관리부실이 드러나면서 정부 지원도 끊길 가능성이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어 어떤 제재를 할지 정한 바는 없다. 다만 현 상황을 우리도 심각하게 보고 주의깊게 관찰 중”이라며 “법적으로 위반 사항이 있다면 해당 법령에 따라 인증 취소 등의 패널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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