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EV 세종공장. [에디슨EV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거래소는 4일 전기차 생산업체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관계사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실제 작년 5월 중순까지 6000원대(수정주가 적용)에 불과했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설이 나오자 6월 9230원에서 4700원으로 340% 넘게 뛰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였다.

특히 디엠에이치의 에디슨EV 보유 지분은 지난해 5월 30일 9.5%에서 한 달여 뒤인 7월 9일 0.96%에 불과했다. 아임홀딩스도 비슷한 기간 보유했던 5.49%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부정 거래 등 불공정 거래 해당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조합은 투자 주체가 불투명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에 많이 쓰는 수법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혐의가 포착될 경우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차질 우려 등으로 18.56% 급락한 1만8650원에 마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키스톤PE의 쌍용차 인수자금 550억원과 운영자금 500억원 투입 계획을 취소했다. 키스톤PE가 에디슨모터스에 구체적인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면서 투자 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 요구를 거절하면서 투자는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