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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대항, 가상자산 본격 시험대
헤지 “된다” vs “안된다”
큰손·기관들도 엇갈려

새해 증시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상자산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들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억만장자들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형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즈 설립자 토마스 피터피로, 그는 2017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 선물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위험을 경고한 인물이다. 최근엔 개인 자산의 2~3%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블룸버그는 한때 가상자산을 경멸 혹은 경계했던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동시에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가능성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역시 최근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거부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패밀리오피스의 절반 가량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미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고 돌아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상자산의 인플레이션 헤지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강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 다변화, 변동성 축소 등이 아닌 순전히 ‘가격 상승’ 목적에서만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추천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가상자산이 존재한지는 12년밖에 되지 않았고, 이 기간 인플레이션은 잠잠했다고 지적했다. 존 리켄세일러 모닝스타 리서치 부사장은 “가상자산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한다는 주장은 불충분 증거에 의해 떠받쳐졌다”며 “그 주장을 시험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재무부 물가채가 수익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훨씬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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