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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하지만 화려하게” 2000년대 휩쓴 Y2K 패션 돌아온다 [언박싱]
Y2K패션 스타일 [Phyllicia Wan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한 해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렌드는 ‘원마일웨어(집 근처 가벼운 외출을 위한 옷차림)’였다. ‘뉴트로’한 감성이 듣보이는 스타일이 돋보였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명품 소비’는 말 그대로 폭발했다. 코로나19 3년차인 올해는 해에는 어떤 패션이 유행할까.

패션업계에서는 올 한 해 유행할 스타일로 1990~2000년대를 달군 세기말 느낌의 ‘Y2K패션’을 꼽았다. Y2K란 ‘Year 2000’의 줄임말로, 1999년 세기말을 뒤흔들었던 컴퓨터 버그 해프닝의 이름과도 같다. 아울러 재택 패션을 대신할 화려한 ‘파티룩’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격식을 갖춘 ‘포멀룩’도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내년 패션 시장 키워드를 ‘아템포(A TEMPO)’로 선정했다. ‘이전 성장 속도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 시장은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후 다시 이전 빠르기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아템포를 2022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자료: 삼성물산

패션, 더 이상 ‘패션’만이 아니다
국내 최초 문을 연 아페쎄 카페 [A.P.C.]

패션은 ‘패션 브랜드’라는 영역에 갇히지 않고, 업을 가로질러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그 무엇이라도 패션 비즈니스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소비자들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 주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패션 브랜드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특히 식음료 분야 진출이 활발한데 카페 키츠네, 카페 아페쎄(A.P.C) 등 패션 브랜드의 카페 공간이 대표적”이라며 “구찌도 내년 2월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의 문을 여는데,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향에 의한 소비가 더욱 견고해진다. 연구소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인 ‘워드로브 웰빙’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인플루언서들은 점점 더 자신의 취향을 전파하고 있고, 확고한 취향의 인플루언서들은 이를 비즈니스로 성장시키고 있다”며 “백 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 취향으로 큐레이팅한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NFT 만나고, ‘시대정신’ 담고…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가상화폐로 명품 브랜드 구찌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제트]

메타버스는 패션업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구찌의 가상스토어 ‘구찌빌라’에서는 신상품 가방을 판매하고 디오르 랄프로렌 등도 메타버스 공간에 입점했다. 나이키는 가상 패션전문 NFT스튜디오인 RTFKT(아티팩트)를 인수했고, 버버리 돌체앤가바나도 NFT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곧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랜드도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하기 위한 변화를 예고한다. 동시대적인 트렌드를 디자인에 담는 것만큼이나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패션 브랜드의 사명으로 부각된다. 끌로에는 여성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목적지향 브랜드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연구소는 “패션 브랜드의 목적지향적 브랜드로의 관점 변화는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성 추구와 맞물려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의 필수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기적인 성장 전략도 필요하다. 연구소는 “규모의 성장을 위해 업의 연관성이 없는 신사업에 무리하게 진출할 경우 핵심 사업의 시장 리더십까지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해 유기적 성장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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