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2년 연속 30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51억달러)보다는 13% 감소했으나, 올해 1월 11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설정했던 목표액(300억달러)을 넘어서며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한 실적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부터는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로 300억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올해는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 306억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 비중은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이었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에서 620% 늘어난 5억5000만달러를, 유럽에서 188% 증가한 16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8%)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19%), 전기(10%) 등의 순이었다.

해외건설 수주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수주 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공사로, 수주액이 28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사우디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투자형개발사업(PPP)에서는 GS건설이 글로벌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한 호주의 도로터널 건설사업(23억8000만달러)의 규모가 가장 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 사업 규모도 22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 한국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이뤄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금융조달 등을 통합 수주한 사례다.

이 밖에 주요 수주 사업에는 싱가포르 도시철도 건설사업(13억9000만달러)과 폴란드 석유화학공장 확장공사(13억달러), 괌 복합화력발전 공사(5억7000만달러),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1억5000만달러) 등이 꼽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PPP, 건설사업관리(PM)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진출 기반 확대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