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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가계대출 금리 7년여만에 최고…신용대출 평균금리 5% 돌파
지표금리 상승 영향
고정금리 비중 17.7%로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1%로 한 달 새 0.25%포인트(p) 올랐다.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표금리(코픽스·은행채 등)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4.62%에서 5.16%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자체로는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기록이고, 오름폭(0.54%p)은 2012년 9월(0.66%p) 이래 9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61%로 10월(3.46%)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연 3.61%의 가계대출 금리는 2018년 12월(3.61%) 이후 최고점이다.

예금은행의 1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7%로 10월(20.7%)보다 떨어졌다.

한은은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 취급 감소, 변동금리와의 격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대출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자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고,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금리는 0.23%포인트(2.67→2.90%),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16%포인트(3.14→3.30%)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기업 대출 금리(연 3.12%)도 10월(2.94%)보다 0.18%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2월(3.19%)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올라섰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0월(3.07%)보다 0.16%포인트 높은 3.23%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29%에서 1.57%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2019년 12월(1.60%) 이후 1년 11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연동해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66%포인트로 10월(1.78%)보다 0.12%포인트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77%)가 0.04%포인트, 총대출 금리(2.96%)도 0.07%포인트 올랐다. 예대마진(2.19%p) 역시 0.03%포인트 확대됐다. 2019년 8월(2.21%p)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36%로 직전달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9.32%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상호금융(1.41%), 새마을금고(2.10%), 신용협동조합(2.03%)은 각 0.07%포인트, 0.15%포인트, 0.09%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신용협동조합(3.98%), 새마을금고(3.91%)가 각 0.04%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3.58%)은 0.11%포인트 상승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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