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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슈트에 김정숙 여사·신민아 가방까지 '대박'…1조 매출 다시 찍은 이 회사 [언박싱]
10년 만에 지난해 매출 1조 아래로
올해 다시 ‘1조 클럽’ 진입
MZ 공략 골프·캠핑 브랜드 신장
지난 6월 12일 영국 콘월 미낙극장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정숙(왼쪽 사진 오른쪽) 여사. 신민아의 쿠론 스테파니 캠페인 화보(오른쪽 사진). [청와대·코오롱FnC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방탄소년단(BTS) 슈트’에 이어 ‘김정숙 여사·신민아 가방’으로 올 한 해 소비자의 주목을 크게 받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매출 1조원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1년 ‘매출 1조클럽(1조1936억원)’에 가입했던 코오롱FnC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년 만에 매출이 1조 아래(8680억원)로 떨어졌다.

코오롱FnC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해낸 데에는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기존 브랜드들의 약진과 골프 브랜드의 새로운 포트폴리오 성공, 신규 온라인 브랜드의 시장 안착 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등산·캠핑 인기가 높아지자 이들을 겨냥한 캠핑용품·신발 등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외에도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 럭키슈에뜨, 쿠론, 슈콤마보니 등 10여년 전에 론칭한 브랜드들이 약 10~20% 매출 신장을 보였다.

지난 9월 20일 개최된 제76회 유엔 총회에서 방탄소년단이 입은 슈트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 명품 컬렉션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 패션기업 코오롱FnC가 만든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의류. [코오롱FnC 제공]

특히 올해 6월 영국 콘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서 ‘패션외교’로 주목받은 김정숙 여사가 당시 쿠론의 ‘스테파니 클래식31’ 가방을 들면서 이 제품은 5개월 만에 완판 행진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 신민아가 쿠론의 ‘밀라 레이디백’을 메고 나왔는데 이 제품은 방송 이후 1차 판매분이 동났고 2차 리오더(재주문) 물량까지 모두 판매돼 ‘3000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골프 브랜드를 강화한 것도 코오롱FnC 호실적에 기여했다. 2030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를 타깃으로 2016년 첫선을 보인 ‘왁(WAAC)’은 올 한 해 전년 대비 200%가량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브랜드 ‘지포어’는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지 2주 만에 골프웨어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명품거리에 지포어 첫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렸다. 지난해 5월 론칭한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THE CART GOLF)’는 트렌디한 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있는데, 누적 회원 수와 월평균 거래액이 모두 전년 대비 10배가량 성장했다.

지난 9월 20일 유엔 총회에 선 방탄소년단.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론칭한 7개 신규 브랜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춤과 동시에 MZ세대와의 접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아카이브앱크, 24/7, 럭키마르쉐, 아모프레, 엠퀴리, 지포어, 볼디스트 브랜드로 여성잡화부터 워크웨어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다. 이 브랜드는 태생부터 ‘디지털 네이티브 버티컬 브랜드(Digital Native Vertical Brand)’를 지향하고 있다는 게 코오롱FnC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FnC는 새롭게 개편된 조직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0년간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 ‘래코드’를 총괄해온 한경애 전무는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총괄디렉터로 힘을 보태며 본격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다.

유석진 코오롱FnC 사장은 “눈에 보여지는 숫자는 1조로 정의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는 더 크다”며 “앞으로 ‘K-패션’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하우스가 되기 위해 도전에 앞장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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