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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금리부 은행채 발행 30배 폭증
금리상승기 FRN 투자수요 ↑
비중 작년 3.5%, 올해 43.9%
예적금보다 조달비용 저렴 선호

시중은행들이 올해 변동금리부채권(FRN)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렸다. 금리가 오르며 시장에서 고정금리부채권(FXD) 수요가 줄어든 대신 FRN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를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지만, 예·적금 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보다 여전히 ‘남는 장사’라는 시각이 많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은행채 발행액 가운데 변동금리부 은행채 발행액 비중은 3.5%였는데 올 들어 29일까지 발행된 변동금리부 은행채 비중은 43.9%로 확대됐다. 발행액으로 보면 지난해 7900억원에서 올해 23조3900억원으로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체 은행채 발행규모 역시 지난해 22조8100억원에서 53조2350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수요와 규제 정상화 등 내년 초 자금수요를 대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측면도 있지만, 시장에 FRN 수요가 많은 점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변동금리부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배경으론 금리 상승세가 꼽힌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시장의 채권 수요가 위축된다. 하지만 FRN의 경우 채권가격이 사실상 고정된다. FRN은 표면금리가 시중 금리 수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표면금리와 시중금리 차이에 따라 정해지는 채권할인율이 고정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부 은행채는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지만 변동금리부 은행채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며 “금리가 오른만큼 채권 수익률도 오르니 올해 들어 시장에서 FRN 수요가 커졌고, 이에 맞춰 은행들도 자금조달 방법을 변동금리로 바꿨다”고 말했다.

FRN 발행을 늘린 은행들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을 고려해도, FRN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전히 수신상품을 통한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2%대까지 올라왔지만, 이달 초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변동금리부 은행채 표면금리는 1.39%다.

또한 예수금의 경우 대형 공모주 기업공개(IPO) 등에 따라 유출입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은행채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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