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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풀려도 이자부담 막막…고정형도 ‘발맞추기’
지난 10월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총량 규제로 막혔던 대출이 해가 바뀌며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투자열기가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이자부담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거액을 장기간 빌려야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최근 변동금리형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주춤했던 고정금리형 상품까지 상승폭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은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이유로 가산금리를 덧붙여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는 변동금리형 대비 이자가 높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오름세가 더뎠다. 게다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고정형 상품 수요가 늘어나던 터였다.

그러나 연말께 이르러 상황은 또다시 뒤집히고 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AAA) 5년물 수익률 추이는 이달 중순 민평 기준 2.1%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연말 2.2%대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내달 유력시되는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상반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 등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채 상승은 대출금리를 밀어올리며 대다수 시중은행에서 고정금리 인상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대출 상품의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됐다.

30일 기준 우리은행의 주담대 대출 금리는 변동형 4.07%, 고정형 4.06%다. 불과 열흘 전인 20일에는 변동형 4.06%,고정형 4.01%로 이보다 낮았다. 금리형이 10일만에 5bp(1bp=0.01%)오른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열흘 간 고정형 상품 금리가 6bp 오르고, 변동형도 1bp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고정형 상품이 13bp, 변동형 상품이 10bp 상승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는 데다가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요자의 셈법도 복잡해져, 대출 상품 선택시 우선 낮은 금리를 선택하고 중도상환 비용 등을 계산해 추후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대출 평균금리는 직전달 대비 2bp~57b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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