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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에도 11월 소비 1.9% 감소…12월 거리두기發 내수침체 비상
[다시 벼랑 내몰리는 실물경제]
통계청, 30일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거리두기 여파 반영 전인데…소비, 16개월만에 최대감소
코로나 재확산·재봉쇄 지표에 반영되는 12월은 어떻게
전산업생산 3.2% 증가, 17개월만의 최대폭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감소 기저효과…공급망 차질 여전, 불안 계속
미래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 연속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도 11월 소비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12월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하락폭까지 지표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이 암울하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증가를 기록했지만, 공급망 차질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게다가 이번 상승은 전월 자동차 생산이 부진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 6개월 연속 하락부터는 경기하강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에서 0.4% 늘어났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에서 5.7%,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서 3.2%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전산업생산은 3.2% 늘어났다. 17개월만에 최대 증가다. 광공업생산(5.1%)과 서비스업생산(2.0%)이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10.9%, 건설기성은 2.4% 늘어났다.

12월부터 시작된 거리두기 재강화 여파가 반영되기도 전에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는 지난 8월 0.8% 감소를 기록한 이후 9월 2.4% 증가로 반등했으나, 10월(0.1%)엔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11월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6.1% 감소 이후 16개월만의 최대 감소다.

소비 부진은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겨울의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전월 판매 증가 기저효과 등으로 신규교체 수요가 감소한 탓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생산 측면에서 보면 위드 코로나 영향이 반영됐다. 전체 소비는 줄었을지라도 대면서비스업 생산은 늘어났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지난달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방역정책 전환, 소비쿠폰 사용재개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보험 생산도 3% 늘었다. 거래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에서 각각 11.3%, 4.5% 생산이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동차생산은 올해 1월 12.6% 증가한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지표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 같지만, 실상은 꼭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가 감소한 것은 반도체 재고가 줄어든 것 때문인데, 반도체는 주로 항공기로 이동해 공급망 차질과 깊은 관련이 없다”며 “공급망 차질이 다소 완화되는 기미는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은 계속 부진했었고, 지난달 불규칙 조업일수 감소도 있었기 때문에 수치가 보여주는 만큼 업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는 0.4%포인트 상승했으나, 미래를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0.1% 감소를 시작으로 8월 -0.3%, 9월 -0.3%, 10월 -0.4%를 보였다. 경기하락 변곡점이 다가오는 신호일 수 있다.

어 심의관은 “5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가 어떠한 특정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겠다”면서도 “경험적으로 2분기 이상 이어지면 신호라고 보고 있고, 아직은 상방하방 요인이 다 있어 어떤 흐름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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