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계약 체결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투자계약 체결 기한을 내년 1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애초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은 이달 27일까지였다. 이르면 이번 주 계약 체결이 가능하지만, 법정 기한이 연장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계약서 초안을 발송한 상태다. 쌍용차와 법률 자문사 등 협의를 통해 계약서를 수정하고, 다시 에디슨모터스와 수정 계약안에 대해 협의를 거쳐야 본계약이 체결된다.

에디스모터스와 쌍용차는 기존 인수금액에서 51억원 삭감된 3048억원 규모의 인수대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쌍용차의 자금 활용과 향후 사업에 관여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쌍용차가 단서 조합 삽입 등을 거부할 경우 본계약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자 평택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사실상 자금 지원을 거부한 가운데 아파트를 지어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올해 7월 경기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공장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지 9000억원 수준의 부지 가치는 용도 변경으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로 적절한 시점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며 “당장 전기차 개발과 회생채권 상환에만 1조원이 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회생계획안 인가도 넘어야할 산이다. 통상 기업 M&A에서 인수 대금은 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900억원으로, 회생채권을 합치면 부채 규모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채권 권리가 있는 채권자들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수용해야 한다”이라며 “쌍용차의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다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