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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소송리스크 탈출 IPO 급물살
풋옵션 이행 가처분 소송 완승
법원, 어피너티 가처분 신청 기각
IPO 걸림돌 ‘주식 가압류’ 해제
‘생보 빅3’ 기업가치 3兆대 추정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계약을 둘러싼 가처분 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전날 서울북부지방법원은 교보생명의 FI 어피너티가 제기한 풋옵션 계약 이행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신 회장에 대한 가압류도 모두 취소했다. 앞서 10월 어피너티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판정에서 주주 간 계약상 의무 위반이 확인됐다며 주주 간 계약이 이행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북부지법에 제기했으나 법원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교보생명은 “이번 판결로 신 회장과 법률법인 광장은 같은 사안에 대한 국제중재에 이어 또다시 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가처분 및 가압류 소송으로 인해 진행 여부가 불확실했던 교보생명 IPO(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법원이 신 회장에 대한 가압류 해제로 결론을 내면서, 상장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앞서 한국거래소는 교보생명에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게 어피너티 측이 걸어둔 ‘주식 가압류’가 IPO의 법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신 회장 측이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가압류 취소 신청을 제기했고, 어피너티 측이 신 회장 측에게 풋옵션 가치 산정을 서둘러 이행하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업계는 해를 넘길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법원이 빠르게 가압류 관련 결정을 내리면서, 교보생명의 IPO 윤곽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앞서 2015, 2018년에도 IPO에 나섰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생명보험사 빅3’로 지난해 영업이익 15조7089억원, 당기순이익 3829억원의 실적을 올린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증권업계 추산 3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통해,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각화하고 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보생명의 주당 가치를 40만 9912원으로 평가했던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원 2명은 공인회계사법 위반으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주요 피고인에 대해 1년에서 1년 6개월의 징역과 추징금 약 1억 3000만 원을 구형했으며, 내년 2월 10일에 판결이 선고될 예정이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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