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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회사채 큰손’ 입증...2년째 발행 1위
2021년 회사채 시장 결산
SK그룹, 올 8.6조 발행 압도적
롯데 4.2조·LG 3.6조 뒤이어
현대차 3.2조로 2위→4위 밀려
“내년 국고채 금리 안정화 매력”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SK그룹이 지난해와 같이 시장의 큰 손을 입증하며 굳건히 1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과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8조602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도래 규모가 5조4960억원이었고, 순발행액이 3조106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SK그룹은 지난해 5조3690억원의 만기도래 규모에 3조3050억원을 순발행해 총 8조6740억원을 발행했었다.

지난해와 달리 회사채 발행시장 2등은 현대자동차에서 롯데그룹으로 바뀌었다. 롯데그룹은 올해 총 4조206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만기도래 규모가 2조8050억원이고, 순발행액이 1조4010억원으로, 지난해 만기도래 규모인 3조3050억원, 순발행액 1조1400억원보다 그 규모가 소폭 늘어났다.

롯데그룹에 이어 LG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LG그룹은 올 해 총 3조6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만기도래액이 2조4800억원, 순발행액이 1조1800억원이었다. 지난해 2조8900억원의 만기도래와 3800억원에 그친 순발행액보다는 상대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회사채시장에서 1조원 가량 발행 규모를 줄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3조27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만기도래 비중이 2조7520억원, 순발행 비중이 52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만기도래 2조9800억원에, 순발행액 약 1조8400억원으로 총 4조5845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었다.

농협금융그룹은 지난해 7위권이었으나 올해 5위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총 2조367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도래 1조5100억원, 순발행 8570억원으로 지난해 1조9500억원보다 4000억원 정도 그 규모를 키웠다. 이어 신세계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등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발행 규모 면에서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올해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회사채시장은 이른 겨울을 맞이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회사채의 부담이 커지자 발행시장을 찾는 기업들도 선발행 또는 내년을 기약하면서 일찍이 발걸음이 뜸해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11월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2조600억원(37건)으로, 직전월 3조2020억원(41건) 대비 35.7%(1조1420억원) 줄었다. 특히 비우량 회사채 발행시장이 급랭했다. 등급별 발행규모를 보면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액은 1조8900억원으로, 비우량물(1700억원)을 압도했다.

반면 그동안의 약세에 따라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회사채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회사채시장도 봄을 맞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전보다 발행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크레딧 스프레드는 상저하고를 전망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회사채 등 크레딧 채권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회사채발행은 올해 대비 높아진 금리레벨과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발행 증가가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A급 크레딧 채권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내년에는 AA급 크레딧 채권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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