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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 역대 최대 배당 예약?...변수는 건전성 수치
2019년 배당성향 수준 예상
배당여력·재원·건전성 종합 고려
잉여금 33.4%↑, 준비금 5.7%↓
손실흡수능력 CET1비율이 관건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의 ‘배당 여력’에 ‘건전성 수치’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대 금융그룹의 실적만 따지만 올해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사실상 예약해 둔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종 특례 조치가 내년 3월 정상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이익 규모만을 따져 ‘배당 잔치’를 벌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 안팎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행정지도가 6월 종료됐고, 올해 4대 금융그룹의 실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이 2019년도 배당성향 수준을 복원할 경우 올해 이익 증가율이 더해져 연간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3조8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재원으로 사용될 이익잉여금도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17조7721억원이던 4대 금유그룹의 전체 이익잉여금은 올해 3분기 기준 23조7148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4대 금융그룹의 배당 규모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 재원은 넉넉하지만 건전성 관리를 위해 배당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 역시 배당 규모는 금융회사 자율로 정하는 사안이지만, 건전성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4대 금융그룹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경기대응 완충 자본으로 자본준비금과 대손충당금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4대 금융의 자본준비금 규모는 2019년 말보다 적다. 2019년 말 48조826억원에 달하던 4대 금융 그룹의 자본준비금은 올해 3분기 45조3253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식회사나 유한회사가 법률에 의해 적립해야 할 준비금이다. 영업 이외의 자본 거래에서 생기는 이익을 적립해야 한다.

금융사들이 부실 리스크를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의 경우 전입비율로 따지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만 2019년 말 0.2%에서 올해 3분기 0.2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0.09%p(포인트), 하나금융은 0.07%p, 우리금융은 0.15%p 낮아졌다.

이에 배당재원과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대 금융그룹의 배당 여력을 따져보기 위해서는 결국 4대 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ET1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자본 적정성 핵심지표다. 보통주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눠 구한다. CET1비율은 금융회사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알짜 자본을 의미한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그룹의 CET1는 2019년 말 각각 13.58%, 11.1%, 11.95%에서 올해 3분기 13.91%, 13.41%, 14.06%로 높아졌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같은 기간 CET1이 10.6%에서 10.1%로 낮아졌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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