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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운용, 해외 운용사 인수 직접 나선다
글로벌X 인수사례 벤치마크
“10% 미만 점유율 의미 없어”
강한 메시지에 과감한 투자 예측
KB운용, 자금력·싱가포르 부진에
ETF사업 ‘투 트랙’ 전략

KB금융지주가 해외운용사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인수 목표물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다. KB금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엑스(X) 인수 사례를 성공모델로 벤치마킹해 이번에는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내년 목표로 해외 운용사 인수를 삼았다. 계열사인 KB자산운용 측에도 인수 대상이 될만한 운용사들을 추릴 것을 요청했다.

KB금융이 해외 운용사 인수를 추진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KB금융은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매년 사업 확장 명분으로 미국, 유럽 등 중소형사를 포괄적으로 검토해오기도 했다.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KB금융 안팎의 전언이다. ETF 운용사로 목표물을 좁힌데다, 윤종규 회장 또한 구체적인 숫자나 타사를 예로 들며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서다. 내부에서는 중소형사 위주의 가성비 투자가 아닌, 대규모의 과감한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X는 미국에서 2008년 설립된 ETF 전문 운용사다. 2009년 첫 상품 출시 이후 혁신적 ETF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오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품에 안겼다. 인수 초기만해도 100억달러 수준이었던 운용규모는 현재 400억달러를 넘는 등 빠르게 성장해 인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KB금융그룹 내 ETF 사업은 KB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때 KB자산운용의 자회사 형태가 아닌 KB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될 확률이 높다. ETF 시장 성장에 따라 해외 운용사들 몸값이 비싸져 KB자산운용의 자금력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KB자산운용이 해외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주가 직접 나서는 배경이 됐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KB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을 인수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뒤 올해 5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는 등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펀드 출시가 전무한데다 인력도 5명으로 어려운 상태다.

KB운용은 ETF 사업에 관해서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외로는 운용사 인수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는 KB자산운용의 ‘KBSTAR’ ETF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KB금융이 원하는 목표치는 현재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7%대의 두배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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